뜨거운 열대야와 태풍 그리고 코로나 바이러스로 시골로 가서 시원한 밤하늘을 보기 힘든 상황입니다. 극복하기 위한 한방법으로 도시에서 밤하늘의 별자리를 감상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보통 별자리 구경하기가 시골이 더 좋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시골의 밤하늘은 많은 별들이 보이기 때문에 별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도시의 밤하늘은 밝은 별들이 잘 보이기 때문에 오히려 별자리를 찾아보기가 더 쉽습니다.
칠석은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날
일년에 한번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칠석의 밤하늘에 머리위에서 가장 빛나는 별이 직녀이고 그 남쪽에서 가장 밝은 별이 견우입니다. 견우와 직녀가 음력 7일 만난 이야기는 상당한 과학적 증거와 오랜 관찰 끝에 얻은 이야기입니다. 사실, 두 별은 칠석 무렵에 가장 높이 솟아 서로 가장 가까운 곳에 나타납니다. 해와 달이 뜨고 질 때 크게 보이듯이 두 별 사이의 거리는 지평선에 가까울 때 머리위에 있을때 보다 더 멀어 보입니다. 우리가 보는 하늘은 반지름이 무한한 반구입다. 그러므로, 천정이나 지평선 둘 다 같은 거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느끼는 하늘은 반구가 아니라 접시 모양입니다. 왜냐하면 비행기나 새는 머리 위를 날 때는 가까이 보이고 수평선 위에 있을 때는 작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눈과 뇌는 반구로 보지 못하고 천정에 있는 위치를 더 가깝게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두 별은 칠석날에 정확히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7월 7일은 단지 상징적인 날입니다. 이 두 별은 봄부터 동쪽 하늘에 나타나기 시작해 칠석 때 가장 높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다시 가을이 오면서 서서히 서쪽 하늘을 향해 기울어집니다. 그래서 선조들은 봄부터 은하수에서 점점 가까워지고 멀어지는 두 별을 바라보며 사랑하는 두 남녀의 슬픈 이별 이야기를 만들어냈습니다. 견우와 직녀는 칠석날에 까치와 까마귀가 만든 오작교를 건너서 만난다고 합니다. 이때 견우와 직녀에게 밟혀 까치의 머리가 벗겨진다는 전설이 있는데, 실제로 칠석 주변에서 까치가 머리카락을 갈고 있는 모습이 이 전설을 더욱 그럴듯하게 만들었습니다. 서양에서는 견우와 직녀가 사랑받는 두 마리의 독수리로 여겨졌습니다. 머리 위로 보이는 직녀는 날개를 접고 내려오는 독수리를 뜻하는 베가(Vega)와 아래쪽의 견우는 날개를 펴고 날아가는 알타이르(Altair)라고 생각 했습니다. 이름은 달랐지만 은하수 사이로 밝게 빛나는 두 별을 보기엔 동양과 서양이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빗나간 사랑의 별자리
그리스 신화의 가장 위대한 신 제우스는 바람둥이라는 나쁜 습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우스가 바람을 피우지 않았다면, 밤하늘의 많은 별자리들은 지금과는 다르게 생겼을지도 모릅니다. 제우스의 정사로 밤하늘의 별자리가 훨씬 풍족해진 것은 우리에게 행운입니다. 제우스는 아름다운 인간 여성을 유혹했을 때 동물로 변신했습니다. 그것들 중 하나는 백조자리입니다. 제우스는 스파르타의 왕비 레다를 유혹하기 위해 백조로 변신했는데 그들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제미니의 주인공인 카스토르와 폴룩스였습니다. 제우스는 레다와의 추억을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 이 별자리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꼬리라는 뜻을 가진 백조자리에서 가장 빛나는 별은 데네브라고 합니다. 1등성인 데네브와 상단의 직녀성과 하단의 견우성을 연결한 삼각형을 여름철의 대삼각형이라고 합니다.
태양계에서 명왕성이 행성으로써 제외된 날
수금지화목토천해명 으로 외웠던 태양계 행성 수는 하루 만에 8개로 줄었다. 2006년 8월 24일이었다. 그 이후로 명왕성은 태양계에서 아홉 번째 행성이라는 지위를 잃고 왜행성으로 불리게 되었다. 명왕성에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명왕성은 90년 전인 1930년 클라이드 톰보가 미국 애리조나주 로웰 천문대에서 처음 발견했습니다. 1990년대 명왕성 궤도 근처에서 얼음 행성 군집 카이퍼 벨트가 발견되면서 명왕성의 행성 지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1997년 명왕성 발견자 톰보가 90세를 일기로 사망하자 젊은 천문학자들을 중심으로 명왕성을 행성에서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거세졌습니다. 하지만 명왕성이 얼음 행성 중 가장 크고 70년 가까이 행성으로 불려온 명왕성을 배제할 결정적 이유가 없었기 때문에 이 문제는 한동안 잊혀지는 듯했습니다. 2005년에 명왕성을 행성에서 제외시키는 결정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명왕성보다 약간 큰 에리스라는 천체가 발견되었기 때문입니다. 국제천문연맹(IAU)은 명왕성을 행성으로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에리스를 새로운 10번째 행성으로 인정할 것인지를 심의하기 위해 소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2006년 8월 체코 프라하에서 제26차 국제천문연맹 총회가 열렸고, 소위원회는 에리스를 비롯해 명왕성과 명왕성의 위성 카론, 소행성대에서 가장 큰 세레스를 행성으로 인정하자는 제안서를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총회 마지막 날인 8월 24일, 이곳에 모인 천문학자들은 소위원회의 의견을 뒤집고 명왕성을 행성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행성 수가 늘어나면 앞으로 발견된 다른 천체들도 행성으로 인정받아야 하기 때문에 행성의 위상이 너무 불안정하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국제천문연맹(IUCN)은 행성의 정의를 태양 주위를 돌고 구형을 유지할 수 있는 충분한 질량을 가진 궤도에서 가장 지배적인 천체로 정의했다. 결국 명왕성은 해왕성과 궤도가 겹치기 때문에 세 번째 조건에 의해 행성에서 제외되었습니다. 국제천문연맹은 천체를 다른 행성의 위성이 아닌 왜행성으로 정의해 두 개의 행성 조건을 만족시켰고, 결국 명왕성은 행성이 아닌 왜행성으로 불렸습니다. 명왕성이 행성에서 제거된 원인을 제공한 에리스와 소행성 중 가장 큰 세레스도 당시부터 왜행성으로 분류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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