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한 하늘이 연속되는 가을입니다. 이럴때 밤하늘에 밝은 달이 가려지면 가을의 별자리들을 선명하게 볼수 있습니다. 저녁 하늘 머리 위에는 직녀와 견우가 여전히 밝게 빛나고 남쪽 하늘에는 목성과 토성이 한껏 밝음을 자랑합니다. 시골 하늘에서는 직녀와 견우 사이를 지나 목성의 오른쪽으로 뻗은 은하수도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천궁도 여행의 주인공은 행운을 뜻하는 별들이 모여 있는 물병자리입니다.
행운의 별자리
가을하늘의 대표적인 안내별은 머리 위로 네모난 모양으로 빛나는 페가수스입니다. 페가수스가 높이 떠오르면 남서쪽 하늘에서 목성과 토성이 가장 밝게 빛나고 동쪽 하늘에서는 붉은 화성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목성과 화성 사이에 있는 유일하게 빛나는 첫 번째 별, 가을 하늘의 유일한 첫 번째 별인 포말하우트(남부 물고기자리의 입구)를 볼 수 있습니다. 물병자리는 페가수스 광장의 남쪽에 작고 희미한 별들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물병자리는 트로이의 왕자 가니메데가 들고 있는 Y자 모양의 물병에서 물이 흘러내리는 것처럼 보입니다. 포멀하우트(Formalhout, 남쪽 물고기자리 어귀)는 물병자리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모이는 곳입니다. 이 별들을 보면 물병에서 흘러내린 물이 물고기의 입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신화에 따르면, 트로이의 왕자 가니메데는 가장 아름답게 생긴 사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니메데가 하늘에 들고 있는 물병은 사실 술병입니다. 올림포스 산에서 신들에게 술을 나르던 청춘의 여신 헤베가 발목을 다쳐 일을 못하게 되자 제우스는 독수리로 변신해 헤베를 대신할 트로이 언덕에서 양떼를 돌보던 가니메데를 납치했습니다. 이후 가니메데는 올림푸스 산에 살면서 신들의 연회에서 일했는데 이후에 하늘의 별자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물병자리 서쪽의 독수리 별자리는 제우스가 가니메데를 납치하면서 변형되었습니다.
행운의 별들
물병자리의 작고 희미한 별들은 행운을 부르는 많은 이름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1, 제2의 별처럼 밝고 뚜렷한 별이 아닌 제3, 제4의 별과 같은 별들이 행운을 의미하는 별들의 이름을 붙이는 이유는 그 이름을 지어준 사람들이 고대 바빌로니아 목동들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 이른 아침 하늘에서 물병자리의 별들이 보이는 것은 겨울과 봄의 징조였습니다. 아라비아의 양치기들은 봄에 비를 몰고 올 수 있는 물병자리의 별들을 행운의 별들로 여겼습니다. 동쪽 하늘에서 솟아오른 이 작고 희미한 별들이 봄을 기다리며 긴 겨울을 견뎌낸 목동들에게 얼마나 행운이었을지 상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서양 별자리는 수천 년 전 아라비아 반도의 목동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것이 대부분의 별 이름이 아랍어에서 유래한 이유입니다. 물병자리의 별들의 이름들 중 대부분은 아라비아에서 유래되었습니다. 물병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은 Y자형 물병 오른쪽에 있는 3등성 별 두 개이며, 왼쪽에는 사달멜릭(왕의 행운의 별)과 오른쪽에는 사달수드(운의 행운의 별)가 있습니다. Y자 중에서 가장 밝은 네 번째 별인 감마별의 이름은 은둔자의 행운을 의미하는 사다흐비아입니다. 첫 번째 떠오르는 베타별은 비를 몰고 온 첫 번째 신호였기 때문에 행운의 행운이라고 불렸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 솟아 있는 알파별은 어떤 봄을 알리는 왕의 행운의 별로 명명되었습니다. 감마별이 뜨면 땅속에 숨어 있던 동물과 곤충들이 마침내 봄을 느끼고 나오기 때문에 은둔자의 행운을 따서 이 별의 이름이 붙여집니다.
탄생 별자리의 11번째인 물병자리
물병자리는 출생 별자리를 의미하는 12궁도의 11번째 별자리입니다. 물병자리는 황도의 11번째 궁전으로, 춘분(3월 21일 전후)을 기준으로 태양이 통과하는 황도를 12등분할 때 물병자리는 11번째라는 뜻입니다. 이 별자리들은 그들의 생일을 기준으로 매년 1월 19일에서 2월 22일 사이에 태어난 별자리입니다. 우리나라 별자리 지도인 천상열차장 지도에는 황도 제11궁이 보병궁으로 표기돼 있습니다. 우리나라 황도대의 28개 별자리 중 북쪽을 지키는 현무의 북방칠수 3번째부터 5번째인 녀 수, 허 수, 위 수 등이 물병자리입니다. 위 수의 중심별은 죽음을 상징하는 별자리로 알려진 물병자리의 알파별입니다. 죽은 사람의 가짜 돈을 모신 사당을 뜻하는 허 수의 중심별은 베타별이고, 음양을 상징하는 녀 수는 물병자리의 가장 오른쪽입니다. 서양에서 행운의 별로 여겨지는 별들이 죽음과 관련된 이름을 가진 이유는 이곳이 겨울에 태양이 머물렀던 곳이기 때문입니다. 태양이 동쪽으로 이동하고 새벽 하늘에 별이 보이기 시작하면 겨울이 가고 봄이 옵니다. 한국에서는 춥고 매서운 겨울을 상징하는 별의 이름이 여기서 태양의 위치를 기준으로 붙었고, 아라비아에서는 봄의 새벽 하늘에서 보이는 별들을 기준으로 행운을 상징하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추석에 보름달이 완전히 동그랗게 보이지 않는 이유
음력 정월 초하루 기준은 합삭으로 태양과 달, 지구가 일직선으로 놓여 있고, 그날 오후 8시 달이 태양과 지구 사이를 정확히 통과한다. 그리고 그날 이후, 태양 밖의 달은 점차 커져서 14일 후인 추석에 보름달로 떠오릅니다. 달의 모양이 바뀌는 기간을 삭망월이라 하는데, 합삭에서 다음 합삭까지, 또는 망에서 망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29.5일입니다. 따라서 합삭에서 망까지는 사월 주기의 절반인 14.75일이 걸립니다. 이번 추석 보름달은 보름달이 조금 덜 뜰 것으로 보인다. 추석 보름달이 뜨는 시각은 오후 6시 20분(서울 기준)으로 합작사 이후 14일도 채 지나지 않았다. 그래서 달이 완전히 돌아가기 전입니다. 달이 완전히 둥글어지는 시점은 달이 서쪽 지평선에 지기 직전인 추석 다음날인 10월 2일 오전 6시 5분경입니다. 일찍 일어 난다면 완전한 보름달과 떠오르는 태양을 감상할 수 있을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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